상황
원래 이번 주 일요일 S, B와 브런치 약속이 있었음. 오늘 일요일에 보는 것 맞냐고 약속 체크를 하는데 B가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다이어트를 해야 해서 토요일부터 3일간 단백질 쉐이크만 먹어야 하고, 10시 30분에 마사지 예약이 되어있어서 1시쯤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음.
나의 마음
우리와의 약속은 소중하지 않은 거야? 우리 약속은 늦어도 되는 그런 약속이야? 나랑 마음의 무게가 다르네. 약속이 틀어져서 짜증 남. 나는 이 약속 때문에 다른 일정도 이 날짜는 피해서 잡았는데 혼자 하는 다이어트, 혼자 하는 마사지 때문에 3명이서 만나는 약속에 지장을 준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는데?
대처
나: 그럼 다음에 보자. 미리 약속 잡은건데 시간이 틀어지니 당황스럽다. 애초에 브런치 약속이었지만 뭐 단쉐까지는 OK라고 쳐도, 마사지 예약은 아예 우리 약속을 잊어버렸던 것 같음. B도 바쁘고 하겠지만, S도 나도 안 바쁜 것도 아니고, 이것 때문에 일정 조절하고 한 것 도 있는데 짜증 나기도 한다. 좋게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좀 그래
B: 달력에 적어놓는 걸 깜빡해서 인지를 못하고 있었고, 마사지는 다른 날로 옮기고 시간 맞춰서 이번에 꼭 보자며 사과.
나: 나도 속상한 마음에 말이 이렇게 나왔음. 당황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
그 후에 임신한 S의 집에서 편하게 보기로 해서 상황이 마무리 됨.
생각
- 내가 한마디 한 건 잘한 건가? 좀 참았어야 했나? 그래도 그냥 속에 담고 있는 것보다는 나은 건가?
- 내가 친구들과의 만남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일정이 틀어지게 되니 속이 많이 상했구나.
- 그리고 밥을 안 먹으면 식당에 가서는 3명이 왔는데 2인분을 시켜야 하나? 3인분을 시켜야하나? 그러면 N빵은 먹은 사람끼리 하나? 아니면 다 같이 하나? 카페를 간다고 쳐도 그러면 외부음식인 단백질 셰이크는 마셔도 되나? 이것저것 신경 쓸게 너무 많네! 이런 생각이 갑자기 확 들어서 또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 일정이 틀어진다고 해도 1시에는 만날 수 있는 거였는데 11시에 만나나 1시에 만나나 상관이 없지 않나? 왜 그렇게 짜증이 났을까?
- 나의 상황(아이들이 11시에 교회 갔다 와서 점심 먹고 4-5시까지 낮잠 자서 그때가 나에게 여유로운 시간임)을 미리 말했는데 그걸 무시했다, 나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화가 났구나.
- 처음부터 약속을 까먹었다고 하고 미안해 혹시 1시에 만나도 될까? 아니면 나 밥을 못 먹어서 너희는 11시에 만나서 밥 먹고 1시쯤 내가 합류해서 수다 떨면 어떨까?라고 의견을 물어봤으면 기분이 덜 상했을 것 같기도 함. 통보식으로 1시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무시당했다고 느낀 것 같음.
- 그래도 내가 속상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또 B도 사과를 해주며 일이 잘 풀려서 다행이다. 사소한 걸로 서로 싸워서 안 보거나 하는 것보다 대화로 해결이 된 걸 보면 조금 뿌듯하기도 하다.
깨달음
-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면 속이 상하고 화가 난다.
- 미리 정한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로 변경되고, 또 고민거리가 생기는 경우에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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